김습의 '숲의 하모니', 빛과 생명력으로 채색화 새로운 경지 구축
김습의 '숲의 하모니', 빛과 생명력으로 채색화 새로운 경지 구축
  • 왕진오
  • 승인 2018.05.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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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인포 왕진오 기자] 한국화가 김습이 따듯함이라는 이름의 차분함으로 채색화의 새로운 경지를 열고 있는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는다.

김습, '숲 하모니'. 194 × 131cm, 장지, 석채 혼합재료, 2018.
김습, '숲 하모니'. 194 × 131cm, 장지, 석채 혼합재료, 2018.

5월 23일부터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김습 특별전 '숲의 하모니'는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또 하나의 자연"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김습 작가는 숲의 관조에서 얻은 감동과 희열, 행복감을 화폭에 담아 이상향에 대한 환상과 향수의 극치를 전하며 공유하는 것을 커다란 기쁨으로 여기고 있다.

김습, '숲 하모니'. 65 × 91cm, 장지, 석채 혼합재료, 2016.
김습, '숲 하모니'. 65 × 91cm, 장지, 석채 혼합재료, 2016.

작가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순간적인 인상의 차원보다는 항구적인 심미적 구조의 구축을 모색했다. 다분히 신고전주의나 신인상주의의 양식과도 일맥상통한다.

미술평론가 이재언은 "화면이 단조로우면서도 디테일에서 감각들이 살아 숨 쉬며 빛을 내는 비결은 작가가 한국화로서 재료적 특성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긴 호흡으로 화면을 경영해 나가는 감각에 있다"고 김습 작가의 작품을 설명했다.

김습 작가는 이상화의 과제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자연적이지만 날마다 새로움으로 다가오는 그것의 에너지와 생명력으로부터 눈을 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화면은 구조적인 데서는 단조롭지만, 디테일 혹은 텍스추어로 가서는 뉘앙스와 아우라가 우러나는 열기와 내공이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습, '숲 하모니'. 72.7 × 60.6cm, 장지, 석채 혼합재료, 2018.
김습, '숲 하모니'. 72.7 × 60.6cm, 장지, 석채 혼합재료, 2018.

작가의 화면이 단조로우면서도 디테일에서 감각들이 살아 숨 쉬며 빛을 내는 비결은 작가가 한국화로서 재료적 특성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삼합장지 표면에 크랙들을 내는 과정과 다시 배면에 먹을 배채(背彩)함으로써 깊이 있는 텍스추어와 밑색이 구축된다. 잘 다져진 질료적 토대 위에 석채를 감각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 아닐 수 없다.

김습, '숲 하모니'. 72.8 × 60cm, 장지, 석채 혼합재료, 2017.
김습, '숲 하모니'. 72.8 × 60cm, 장지, 석채 혼합재료, 2017.

김습 작가는 "숲을 접하고 나서 자연의 진리와 인생의 참맛을 알게 되며, 나의 발걸음은 또 다른 심오한 숲의 세계로 향했다"며 "자연에 더 가깝게 만들고 싶었던 마음은 메마른 문화현실 속에서 활력을 맛보며 생활을 좀 더 윤택할 수 있게 하고 풍요로운 삶과 휴식을 모두에게 전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언제나 자신의 그림이 자신의 감동과 기쁨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진지하게 고뇌한다. 단순히 자연의 풍광을 재현적으로 묘사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금과옥조로 여기면서 지금의 점묘화면을 일구게 된 것이다.

김습, '숲 하모니'. 41 × 32cm, 장지, 석채 혼합재료, 2017.
김습, '숲 하모니'. 41 × 32cm, 장지, 석채 혼합재료, 2017.

점묘의 단순 구조의 조합으로 작가의 그림은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이상화의 측면에서 완성도를 얻게 된다. 볼수록 안식과 활력을 얻을 있는 그림을 통해 각박한 현실 속에 수양과 힐링을 얻게 될 것이다. 전시는 5월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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