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을, "익숙함으로부터의 결별, 새로운 변화의 시작"
이목을, "익숙함으로부터의 결별, 새로운 변화의 시작"
  • 왕진오
  • 승인 2017.10.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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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어린 시절부터 화가가 꿈이었던 작가 이목을, 그가 지난 13년 동안 지속했던 작업 여행을 마치고, 새로운 여행의 이정표를 새로 세웠다고 한다. 그것도 남에게 알리기 싫었던 신체의 불안정함을 공개 하면서 그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이목을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이목을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지난 시간 동안 그는 자신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캔버스 대신에 폐기처분 되다시피 한 널빤지나 도마,책상,밥상,나무소반 등 우리 생활 주변에서 발견되는 물건 위에 자신이 고른 이미지를 그려 넣었다.

그런 그가 지난 2010년 4월9일부터 5월7일까지 진행된 비컨갤러리(대표 심정택)의 전시를 끝으로 지금까지 자신에게 따라 붙었던   극사실 형태의 정물화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목을 작가는 “새로운 변화가 가장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닌가 해요” 라며 “ 의도적인 변화 라기 보다는 10여 년 동안 지속한 작업이 물 흐르듯, 유연하게 자신의 화면이 지속되는 것 같다” 며 “전시 이후의 작업은 이전의 작업과의 결별이 아닌 그 내면의 지속성을 동일하고, 그 본질을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단지 가시적인 이미지와 양식이 변화될 뿐” 이라고 새 작업에 대한 연속성을 밝혔다.

그가 10여 년 여정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항해를 하기 위한 이정표를 삼은 것은 ‘아이콘’이라 한다. 이 시대에 자신이 가지는 의미는 전부가 아이콘인 것 같다고 했다.

이목을, '공(空)929'.  117x91 cm,  oil on wood, 2009.
이목을, '공(空)929'. 117x91 cm, oil on wood, 2009.

“닥치는 대로 모든 형체를 흡수하려 해요, 서점에서 아동용 교과서 특히,3세 이하의 어린이용 서적을 교과서로 삼고 나만의 세계를 그리며 발랄하고 상큼한 작업을 전개하려 해요”라며 자신의 철학과 의식은 사람들에게 드러내기 보다는 미술을 통해서 시각의 즐거움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서 이를 이어가는 중심으로서 작업을 전개하려고 한다고 했다.

 사진 같은 그림, 실제와 허상의 관계를 넘어서

사진 같은 그림은 작가가 제시하는 허구의 이미지를 진실로 믿게 만드는 눈 속임에 불과 했었다. 실제와 이미지 실물과 허상과의 관계를 넘나는 것이 이목을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의 상징이었다.

“화가의 작품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체이자, 소통의 도구 인 것 같다. 소통과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림은 존재의 의미가 사라질 것이다.” 며 “지금까지 내 작업에 즐거워했고, 소유까지 해 주신 것에 감사 드린다”고  술회 했다.

그는 자신의 철학과 의식을 사람들에게 드러내기 보다는 미술을 통해서 시각의 즐거움이 가장 중요하다 는 것을 인지한 그는 이것을 이어가는 중심으로서 작업을 전개하는 것 같다.

숙명적으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을 직면한 것은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신만이 가지고 있던 시각적 장애가 그에게 절박함을 더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목을, '공(空)1005'. 73x91 cm,  oil on wood,  2010.
이목을, '공(空)1005'. 73x91 cm, oil on wood, 2010.

화가로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는 것은 치명적일 것이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아니 더욱더 활발한 창작을 위해서 그렇게 사진 같은 그림에 천착을 하였을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된다.

자신이 지금껏 그림을 그리며 가지고 있는 철학은 사람에게 드러내기 보다는 미술을 통해서,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이어가는 중심으로서 작업을 전개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가 전시를 시작 하면서 세상에 말을 했다. “내 인생의 여정에서 삶이 예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예술을 멀리 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예술가의 본질이 아닌가” 해요 라며 자신이 걸어온  존재에 대한 매듭으로 변화에 대한 심정을 세상이 알아주기를 희망했다.

이목을, '고요 - 고등어'. 48x30 cm,  oil on wood,  2001.
이목을, '고요 - 고등어'. 48x30 cm, oil on wood, 2001.

이목을(李木乙.1962) 작가는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후 1994년부터 2010년 현재 기획 초대 개인전 28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KIAF,SOAF,대구아트페어,KCAF,화랑예술제,마이애미 아트페어 등 국내외 아트페어 와 그룹 전을 통해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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