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희 개인전 'To Do List ' 가나아트 한남에서 개최
장유희 개인전 'To Do List ' 가나아트 한남에서 개최
  • 이예진
  • 승인 2018.05.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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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가나아트는 동시대 국내 외 미술 동향에 대응하는 컨템포러리(contemporary )전시공간 ‘가나아트 한남’ 을 해방촌 인근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사운즈 한남 (Sounds Hannam)'  에 개관하고 첫 전시로 장유희의 'To Do List'를 4월 25일부터 5월 27일까지 진행한다.

장유희, 'Multiple clocks'. Oil and acrylic on canvas, 89x89cm, 2016.(사진=가나아트)
장유희, 'Multiple clocks'. Oil and acrylic on canvas, 89x89cm, 2016.(사진=가나아트)

사운즈는 JOH컴퍼니에서 추구하는 ‘입고, 먹고, 머무르고, 습득하는’ 즉, 의식주정(衣食住情)을 기반으로 기획된 공간이다. ‘여러 목소리가 공존하는 복합문화 공간’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영역 국한 없이, 소통 중심의 미술공간으로 나가가고자 하는 취지가 강하다.

또한 도심 속 현대인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모티브 또한 가나아트 한남과 사운즈가 공유하는 부분이다.

‘인접성 좋은 위치적 특수성’과 ‘주거와 여가가 공존하는 공간의 특수성’을 활용해 삶과 예술의 조화를 추구하며 미술의 대중화를 실현하고자 한다.

다양한 형태의 전시를 소개하게 될 가나아트 한남은 개관전으로 장유희(27)의 개인전 'To Do List'가 열린다. 장유희는 로드아이랜드 디자인 대학 순수미술과를 졸업하고, 현재 시카고예술대학에 재학 중인 작가로, 여러 가지 매체와 방법을 활용해 일상적인 경험을 일기 형식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장유희, 'Bread and jam'. Graphite and oil on paper, 57x75.5cm, 2016.(사진=가나아트)
장유희, 'Bread and jam'. Graphite and oil on paper, 57x75.5cm, 2016.(사진=가나아트)

작가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익숙하게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적고, 지워가며 우선 순위를 정한다. 하루의 일과가 기록된 메모와 몇 장의 이미지들로, 삶의 단면이 저장되는 시대는 이미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다. 작가는 이와 같은 그 날의 'To Do List’를 짧은 문구로 정의한다. 

장 작가는 하루의 계획과 소소한 생각들을 습관처럼 메모장에 기입하고, 이를 작업을 통해 형상화 한다. 메모장에 글로 적힌 이야기들은 단순하면서도 개인적인 이미지들로 화면에 나타나며, 이는 연필과 메모장, 시계와 같은 형상으로 등장한다. 작업이 구현되는 방식 또한 메모하는 과정과 유사한데, 작가는 연필을 이용해 모든 작업을 스케치하고, 여기에 다른 재료들을 추가한다.

작업에 유난히 연필과 펜, 연습장과 같은 이미지들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녀의 작업에 빈번하게 보이는 시계 또한 늘 반복되는 작가의 하루 일과를 기록한 것으로, 시계의 시침과 분침이 가리키는 시간은 작가의 기상시간, 취침시간, 식사 시간, 등의 사소한 사건들의 기록이다. 

실제로 장유희는 삶에서 벌어지는 개인의 평범한 일상이 작품에 연결된다고 여긴다. 그녀는 매일 아침마다 먹는 토스트와 계란 프라이와 같은 자신의 일상적인 식사 메뉴를 그린다.

장유희, 'Heart broken]. Oil, acrylic, and graphite on canvas, 152.5x152.5cm, 2018.(사진=가나아트)
장유희, 'Heart broken'. Oil, acrylic, and graphite on canvas, 152.5x152.5cm, 2018.(사진=가나아트)

그리고 작가는 캔버스에 그려진 이러한 사적인 일상의 기록이 전시장에 걸리고, 관람객을 마주하는 순간 다양하게 해석되는 것을 즐긴다. 관람객들은 그녀의 일상을 낯선 풍경으로 인지하기도 하며, 자신의 일상과 비교하기도 한다. 장유희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의 낯선 풍경이 되는 그 간극에 흥미를 둔다. 

장유희는 이러한 간극을 가중시키기 위해 자신의 상상을 더하고 화면에 형태적인 변화를 주기도 한다.  한 화면에 연습장과 식기류, 그리고 생선머리와 같은 상충되는 이미지를 배치하고, 형태와 시점 또한 왜곡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의문을 품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작품을 자세히 들여 보기를 원한다. 그리고 작품으로 구현된 작가의 평범한 일상을 우리로 하여금 낯설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 각자만의 이야기로 새롭게 해석하도록 이끈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그녀의 작업에 더욱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작가는 개인사를 작품의 주제로 삼아 공론화하고 많은 이야기를 담아 냄으로써 삶과 예술이 불가분의 관계임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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