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도에 두츠, 동그란 세상을 꿈꾸며 우리 내면의 잠재된 본질을 그려
은도에 두츠, 동그란 세상을 꿈꾸며 우리 내면의 잠재된 본질을 그려
  • 왕진오
  • 승인 2018.05.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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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인포] 동그란 세상을 꿈꾸며 우리 내면에 잠재된 본질을 그려내는 작가 은도에 두츠(Ndoye Douts, 45)가 꿈의 공간인 '별밭(Star Field)'을 담은 작품을 들고 관객들과의 만남을 갖는다.

'작품과 함께한 은도에 두츠 작가'.
'작품과 함께한 은도에 두츠 작가'.

'100=1, 1=100'이란 수식어로 주목받고 있는 세네갈 출신 은도에 두츠가 오는 6월 6일부터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제1특별관에서 '별밭, 작은 그림 전시회'란 타이틀의 전람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은도에 두츠가 한국에서 2년여 만에 갖는 개인전으로 0호에서 10호 이하의 작품과 함께 신작 'Eternity' 시리즈 페인팅 작업과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드로잉 작품 30여점을 공개한다.

그의 그림에는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가치관과 인생관이 담겨 있다. 동그란 세상을 꿈꾸며 우리 내면에 잠재된 본질을 그려 내고 있다.

은도에 두츠, 'Purple brezze'. 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 53x45.5cm, 2018.
은도에 두츠, 'Purple brezze'. 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 53x45.5cm, 2018.

은도에 두츠 작가는 "회화작품을 통해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작고 세밀한 곳으로부터 균형을 잡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문화와 자연의 균형, 사람과 사람의 공존을 추구하며 이를 통해 너와 내가 하나됨을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두츠는 '100=1, 1=100'이라는 주제를 통해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의 서민들의 거주지인 메디나의 모습을 10가지 새그로 표현한 작품은 두츠의 대표작으로 알려졌다.

100개의 작은 그림들이 10개의 띠가 되고 다시 10개의 띠가 모여 하나가 되는 조화를 보여준다. 결국 다른 공간의 개념이 모여 궁극적으로 하나로 연결된다는 의미다.

은도에 두츠, 'Eternity 00817'. 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 100x100cm, 2017.
은도에 두츠, 'Eternity 00817'. 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 100x100cm, 2017.

두츠는 "이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끝날 때까지 고정된 모습으로 보여 주고 싶지는 않다. 그림은 고정되지 않고 움직일 것이다. 카멜레온의 개념은 중요하다. 색, 움직임, 형태가 있기 때문이다"라며 "처음에는 어떤 통일성이 있었으나 점차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형태, 색 심지어는 전시방법에 까지 말이다"고 설명했다.

'100=1, 1=100'역시 다양한 공간에 맞춰 여러 형태와 색이 가능하다는 다양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세계에 대해 인간에 대해 다양성이라는 것을 그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예술적 영감은 어떻게 오는지에 대해 표현하고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의 그림에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숫자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이다. '100=1, 1=100', '100-1=0'등 작가는 모호한 공식들을 통해 그의 철학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은도에 두츠, 'Eternity 00917'. 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 53x53cm, 2017.
은도에 두츠, 'Eternity 00917'. 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 53x53cm, 2017.

그렇다면  ‘100=1, 1=100’ 은 무슨 뜻일까? 1이 하나고 100이 모두라면 이것은 하나가 모두이고 모두가 하나일수 있는 마음, 즉 나와 타인을 구분하지 않는 이타적인 마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화엄경의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의 개념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다.

그의 그림은 마치 캔버스 속에 담겨진 우주, 혹은 삼라만상의 존재 원인에 대한 명상을 가능하게 한다.

전시를 준비한 김나영 독립큐레이터는 "그의 작품에서 개인의 꿈, 인류의 꿈, 한 사람의 꿈, 모두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전에 보지 못했던 이미지들, 새로운 형태와 색채들이 등장했다"며 "근사하면서도 소박하게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그의 예술이야기를 세상과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국적과 출신을 불문하고 인류에 대해 파고드는 철학자이자 인류의 다양성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는 작가 은도에 두츠는 한명의 예술가 그 이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은도에 두츠, 'Greenery'. 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 53x45.5cm, 2018.
은도에 두츠, 'Greenery'. 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 53x45.5cm, 2018.

소박한 아름다움을 만드는 그의 꿈의 공간 '별밭'은 순수한 서정정을 담은 고운 우리말을 따온 전시 타이틀이다. 잠시의 쉼도 허락하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이 그린 그림, 그 꿈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되묻는 의미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전시는 6월 11일까지.

은도에 두츠(Ndoye Douts)는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태어났다. 다카르 국립예술대학교와 브뤼셀 아뜰리에를 졸업하고 그만의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은도에 두츠, 'Waltz for dreamⅡ' ink and oil pastel on paper,14x19.7cm, 2017.
은도에 두츠, 'Waltz for dreamⅡ' ink and oil pastel on paper,14x19.7cm, 2017.

자신의 예술에 인류의 다양성을 담고 싶어하며 대표작으로 'Train-Train Medina', 'Caméléon', 'Encyclopedia'가 꼽힌다. 2001년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세네갈, 프랑스, 말리, 스페인, 그리스, 미국, 한국에서 전시를 열며 국제적 화가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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