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부산2019'에 선보인 김명식의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
'아트부산2019'에 선보인 김명식의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9.06.0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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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트인포 이예진 기자] 각기 다른 크기의 집들이 다양한 색채로 채색되어 멋지게 뽐내고 있다. 이 작품들은 서양화가 김명식(70) 화백의 작품들이다. ‘아트부산 2019’ 선화랑 부스에 출품된 작품들은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East Side Story)시리즈이다.

'아트부산 2019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 전시장 선화랑 부스에 설치된 김명식 화백의 작품'.(사진=이예진 기자)
'아트부산 2019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 전시장 선화랑 부스에 설치된 김명식 화백의 작품'.(사진=이예진 기자)

이 시리즈의 탄생 계기는 김 화백이 매너리즘을 탈피하고자, 1999년 떠난 뉴욕여행에서 보았던 다양한 인종과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에서 시작됐다. 생전처음 경험한 뉴욕여행은 그에게 큰 영감을 일으켰고, 2004년 마침내 뉴욕에 둥지를 틀고 작업을 하게 되었다. 

세계 각국의 인종이 어울려 살고 있는 뉴욕, 어느 날 그는 전철 창문을 통해 비쳐진 성냥갑 같은 작은집들이 마치 사람들의 얼굴로 보여졌다. 순간 그것은 그곳에 살고 있는 여러 인종으로 오버랩된 것이다. 그는 지체 없이 작업실로 달려가 미친 듯이 그 사람들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이다. 집과 사람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하얀 집은 백인, 까만 집은 흑인, 노란 집은 동양인이라는 새로운 신화가 창조된 것이다. 

대담한 화면구성과 뛰어난 색채감각으로 완성된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마침내 주목받게 되어 이듬해 2005년 1월 뉴욕 5번가의 리즈갤러리 ‘아시안 3인전(핫 토리, 장궈수, 김명식)에 초대되는 영광을 얻게 됐다. 

'아트부산 2019에 참가한 선화라에 부스에 설치된 김명식 화백의 작품'.(사진=이예진 기자)
'아트부산 2019에 참가한 선화랑에 부스에 설치된 김명식 화백의 작품'.(사진=이예진 기자)

이후 2월 로쉬코스카 갤러리, 2006년 디아 스포라 바이브 갤러리, 2007년 PS35 갤러리 등에서 잇단 개인전을 가지면서 뉴욕화단에서 호평을 받게 됐다. 최근에는 일본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스트사이드 스토리는 인종의 갈등을 없애고 서로 화합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제목에서 동쪽은 항상 해가 떠오르는 곳으로 희망을 상징한다. 유화로 시작된 이 스토리 연작은 판화, 입체, 도조, 드로잉 등 여러 장르와 영역으로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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