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미술관' YOUNG CREATIVES' 선정작가, 전병구·배헤윰 개인전 개최
OCI미술관' YOUNG CREATIVES' 선정작가, 전병구·배헤윰 개인전 개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8.06.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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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종로구 우정국로에 위치한  OCI미술관(관장 이지현)은 2018 OCI YOUNG CREATIVES 선정작가인 전병구(33)의 개인전 'Letters'와 배헤윰(31)의 개인전 '꼬리를 삼키는 뱀'을 6월 7일부터 7월 7일까지 OCI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전병구, 'Untitled'. 31.8 x 40.9 cm, oil on canvas, 2018.
전병구, 'Untitled'. 31.8 x 40.9 cm, oil on canvas, 2018.

일상에서 주요 모티브를 얻는 전병구 작가는 평소 인상 깊게 남은 풍경이나 장면을 수집하고, 파편적으로 선별해 회화로 그려낸다. 본인만의 고유한 감성에 따라 현실의 이미지를 재단해 그린 작품으로, 실제 모습을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주관적인 인식이 돋보이는 작업들이다.

그림의 대상이 누구인지, 장소가 어디인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저마다의 고유성을 지워나가며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순수한 이미지 그 자체로서 집중할 수 있게 한다. 

클로즈업된 시선으로 구도를 취하고, 물감이 마르기 전에 그림을 완성하도록 빠르고 가벼운 붓 터치로 캔버스 표면을 스쳐 지나간 전병구의 작업은 과감하게 면과 색으로 함축되어 회화의 평면성을 더욱 심도 있게 표현한다.  

전병구, '산수유와 석가'. 72.7 x 53 cm, oil on canvas, 2018.
전병구, '산수유와 석가'. 72.7 x 53 cm, oil on canvas, 2018.

이번 전시는 외부 세계의 이미지를 ‘전병구’라는 필터를 통해 받아들이고, 여기에 자신이 그림을 그려 답장을 보내는 것과 같다고 하여 'Letters' 라 명명됐다.

배헤윰작가는 광고나 SNS를 통해 쉽게 이미지가 소비되고, 움직이는 영상에 점점 더 익숙해지는 오늘날 여전히 회화라는 예술 장르가 유효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유구한 미술사의 흐름을 되짚어보며 회화의 의미와 가능성을 탐색한다. 

배헤윰, 'Piloti upon the Stream'.162.2 x 181.8 cm,acrylic on canvas, 2018.
배헤윰, 'Piloti upon the Stream'.162.2 x 181.8 cm,acrylic on canvas, 2018.

자칫 아카데믹하고 경직되기 쉬운 주제이지만, 어린 시절 누구나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는 색종이에 빗대 풀어낸다. 얇은 평면의 종이를 찢어도 보고 접어서 입체 구조를 만들어 보기도 했던 것처럼, 작가는 알록달록한 색면을 자신의 머릿속에서 구성하고 조립해 자신만의 형태를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한 점, 한 점마다 ‘생각하기’의 실천으로 그려진 동시에, 이를 감상하는 관객 역시 그 사유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치됐다.

배헤윰, 'Butterfly Foldout'.130.3 x 162.2 cm, acrylic on canvas, 2018.
배헤윰, 'Butterfly Foldout'.130.3 x 162.2 cm, acrylic on canvas, 2018.

전시 타이틀인  '꼬리를 삼키는 뱀'은 평면 회화가 지닌 물성과 사유의 추상성 사이를 오가며 다시금 회화가 주는 즐거움을 탐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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