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물에 비친 자연의 모습을 독특한 화면처리로 완성하는 작가 남여주의 초대전이 6월 6일부터 19일까지 강남구 유나이티드갤러리에서 진행된다.
남 작가는 부드러운 색채의 중첩을 통해 경험적 자연과 실제로 체화한 불특정한 마음의 풍경을 화면에 담는다. 다양한 모습의 인간을 상징적인 그릇으로 표현하는데, 레진과 비즈를 포인트로 사용해 반짝이는 수면의 움직임을 극대화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작가의 작품은 빛과 조명에 따라 색다른 모습으로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어두운 색상에 올려진 매화꽃은 빛이 사라진 어둠 속에서도 자체 발광하는 안료를 사용해 더욱 돋보이는 표현을 가져온다.
전시장에 걸린 다양한 사이즈의 작품에는 '반영(Reflective)'이라는 제목이 달려있다. 이것은 물의 감성을 표현하는 남 작가의 작업을 상징적으로 함축한 단어로 받아 들여진다.
남 작가가 그려내고 있는 물의 세계는 우리의 일상과 상식을 넘어서는 새로운 공간의 표현이다. 이 곳에서 삼라만상의 유한한 생명체들이 무수한 만남과 중첩을 통해 순환하면서 무한한 이상향에 이르는 세계를 표현한다.
남여주 작가는 "무수한 시간의 입자가 꽃 이파리 되어 강줄기 따라 돌아 흐르다 찬란한 빛으로 다시금 물의 풍경 위에 비춰지거나 몇 겹의 주름처럼 켜켜이 쌓여 허공으로 부서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루 15시간 이상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면서 떠밀려 세월 흐를 때, 물결에 꽃 내리듯 우연한 동행으로 자연의 질서에 동화되고 순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 작가의 최신 작업에는 과거에 비해 여백에 대한 갈망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릇이나 달 항아리 그리고 이파리 등이 적절히 화면 안에 질서를 갖추며 배치되어 있다.
맑고 투명한 물에 잠긴 듯 한 화면은 물의 흐름이 청정하게 느껴지고, 비즈에 의해 보는 각도에 따라 반짝이는 효과는 작품을 오랜 기간 바라보게 하는 작가만의 독특한 화면구성 방법이다.
남 작가는 캔버스에 아크릴로 화면을 완성한 후, 전체 또는 부분에 레진을 바르고 투명하고 반짝거리는 비즈를 붙여 3차원적 입체감을 강조한다. 이것이 작품을 관통하는 타이틀 'Reflective'의 또 다른 의미인 '반사하는' 수단을 통해 작품에 시간의 궤적까지 함축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남여주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국, 일본을 비롯해 17회의 개인전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현대미술대상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