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이 바치는 자연 예찬, 박효정 '보타니컬 다이얼로그'
현대 미술이 바치는 자연 예찬, 박효정 '보타니컬 다이얼로그'
  • 왕진오
  • 승인 2018.06.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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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신비로운 색깔과 투명한 빛을 발하는 돌멩이에 인간의 노력을 더해 만든 옥 조각에는 수천 년 동안 인류의 행운과 치유의 염원이 깃들어 있다.

박효정 작가의 '보타니컬 다이얼로그(Botanical dialogue)' 전시전경.(사진=갤러리 아트링크)
박효정 작가의 '보타니컬 다이얼로그(Botanical dialogue)' 전시전경.(사진=갤러리 아트링크)

조각가 박효정이 귀한 재료를 가지고 행운과 치유의 전통을 현대미술로 해석한 작품을 6월 1일부터 종로구 갤러리 아트링크에 '보타니컬 다이얼로그(Botanical dialogue)'란 타이틀로 세상과의 만남을 갖는다.

옥(玉)은 왕이 오른쪽에 차고 있던 것이란 데서 유래된 글자 이듯, 옥은 인류 문명이 시작한 이해 고귀한 물건이었다. 옥을 탁마하고 천공한 구석기시대 유물은, 옥으로써 옥을 가진 자의 권의를 상징하고, 옥을 천지의 정수로 영험하게 여긴 고대인들의 믿음을 보여준다.

박효정의 작업은 옥돌을 쪼개고 나무를 켜면서 해후하는 자연의 위대한 조형에 감흥해, 이를 가장 멋지게 보여 줄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고민하고, 그야말로 절차탁마의 작업과정을 통해 드러낸다.

박효정, 'A Circle of green'.(사진=갤러리 아트링크)
박효정, 'A Circle of green'.(사진=갤러리 아트링크)

박 작가는 "조각은 질료에 의한 3차원의 입체적 표현 이라서 재료의 선명한 형태미와 정직한 직접성이 수반되고, 선택된 질료에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질서가 내재되어 있다"며 "모습을 바꿔가며 순환하는 생명의 고리와 기억들을 조금씩 다른 차원으로 옮겨보고 느껴지는 물리적 촉각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가만히 응답해 본다"고 설명했다.

가녀린 들꽃에도 깃든 천지의 생명 에너지를 작품에 표현하고 싶은 작가는 우주의 5원소 돌, 나무, 철, 흙, 물과 살아있는 식물로 작지만 큰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박효정, 'From the fruits'. Green Composition 2016, 2018.(사진=갤러리 아트링크)
박효정, 'From the fruits'. Green Composition 2016, 2018.(사진=갤러리 아트링크)

또, 작은 돌멩이 안에 수려한 산수의 장관이 응축되어 있음을 감상 해 온 동양의 수석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가를 통해 우주의 시간이 만든 추상 조각이 됐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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