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감청자 제작된 부안 요천리 요지에서 대규모 도자시설 확인
상감청자 제작된 부안 요천리 요지에서 대규모 도자시설 확인
  • 강옥선
  • 승인 2018.07.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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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강옥선 기자] 사적 제69호 ‘부안 유천리 요지(扶安 柳川里 窯址)’에서 고려시대 요업 관련 시설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지가 확인됐다.

'부안 유천리 3구역 4호 건물지 전경'.(사진=문화재청)
'부안 유천리 3구역 4호 건물지 전경'.(사진=문화재청)

부안 유천리 요지는 고려 시대 최고급 상감청자를 비롯해 다양한 자기가 제작된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 유천리 요지 3구역에 대한 3차 발굴은 요업과 관련된 시설물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로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해 오는 8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요업 관련 시설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지(建物址) ▲소규모 작업장 ▲최상급 자기(청자·백자) 조각 ▲각종 도범(陶范, 도자기 거푸집) 조각과 요도구(窯道具, 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되는 도구) 등이 확인됐다.

조사 지역인 유천리 요지 3구역은 완만한 구릉을 평탄하게 조성하고 동-서방향의 석축(石築)을 설치해 요장(窯場, 도자기 굽는 곳) 전체를 몇 개의 구획으로 분할하고 있다.

조사 지역 중앙에 자리한 석축은 길이가 동-서로 약 38m, 잔존 높이는 최대 42㎝로 약 4단 정도가 남아 있다. 석축의 안쪽으로 정면 5칸, 옆면 1칸의 대형 건물지를 지었다.

건물지와 석축 주변에는 도자기 제작을 위한 부속시설로 보이는 유구들이 확인됐으며, 건물지의 서남쪽에 가까운 유구 내에서는 ‘관(官)’자명 기와가 출토됐다.

'부안 유천리 3구역 건물지 전경'.(사진=문화재청)
'부안 유천리 3구역 건물지 전경'.(사진=문화재청)

출토유물은 오목새김, 상감(象嵌), 상형(像型) 등의 기법으로 무늬를 새긴 사발·접시·매병(梅甁)·향로·합(盒, 놋그릇)·자판(瓷板, 타일)·의자(墩)·연적 등의 자기와 도범 조각, 기와, 요도구 등이 있다.

3차에 걸친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자기가마, 건물지, 고급자기, 도범 조각, ‘관(官)·신동(申棟)’명이 새겨진 기와 등을 미루어 볼 때 유천리 요지 3구역은 왕실에 공납하는 최상급 관용(官用) 자기를 생산하였던 곳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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