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글로벌 경매사 소더비와 크리스티
전통의 글로벌 경매사 소더비와 크리스티
  • 강옥선
  • 승인 2018.07.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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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강옥선 기자] 현대적 의미의 미술품 경매는 네덜란드에서 16세기 후반 시작됐다. 18세기 설립된 소더비와 크리스티는 전 세계 경매에서 거래되는 미술품의 2/3에 해당하는 양대 산맥으로 경매 낙찰총액으로는 크리스티(Christie’s)가 1위를, 소더비(Sotheby’s)가 2위를 차지했으나 실적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상태이다.

'소더비 경매 현장'.(사진=소더비)
'소더비 경매 현장'.(사진=소더비)

지난 2014년 소더비와 크리스티 모두 CEO를 교체했고, 2015년 첫 메이저 경매의 경이로운 판매실적으로, 만년 2등이던 소더비가 크리스티를 제압. 두 회사 모두 런던, 뉴욕, 홍콩 파리, LA, 제네바 등에 경매장을 두고 100개 안팎의 나라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매년 봄과 가을에 열리는 ‘인상주의와 근대미술 경매’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및 현대미술경매’가 양대 경매사의 가장 중요한 경매 행사이다. 이 두 메이저 경매 외에도 미국미술, 영국미술, 아시아미술, 보석 등 주제를 달리해 연중 경매. 봄가을 핫 시즌에는 일주일 내내 경매가 열릴 정도이다.

소더비의 시작은 1744년 영국의 새뮤엘 베이커가 오래된 중고 서적을 경매에 붙인 것에서 비롯됐다. 1764년 시작한 크리스티보다 20년 앞서 경매시장의 문을 연 셈이다.

소더비는 1778년 창업주인 베이커가 사망하면서 그의 조카 존 소더비가 소유권을 이어받았고 이때부터 ‘소더비’란 이름을 얻게 됐다. 존 소더비는 조지 레이그와 손잡고 경매 품목을 서적 이외에 프린트, 메달, 동전을 비롯해 진귀한 유물 등으로 넓혀갔다.

소더비가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은 것은 1960년대부터다. 1950년 초까지만 해도 기원이 불명확한 그림이나 고서를 중개 매매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소더비는 1955년 뉴욕 사무실을 열었으며 1950년 후반부터는 몰락한 유럽 귀족들의 소장품 경매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소더비는 세계 상류층 사회에서 최고 명품 경매회사로 발돋움했다.

'크리스티 홍콩 경매 현장'.(사진=크리스티)
'크리스티 홍콩 경매 현장'.(사진=크리스티)

특히 소더비가 1958년 런던에서 시작한 ‘골드슈미트’ 컬렉션 경매는 업계에서 유명하다. 최고급 이브닝드레스를 입어야만 입장이 가능한 골드슈미트 경매는 인상주의 걸작만을 경매에 붙였다.

단순한 경매를 넘어 최고급 파티를 열어 상류층으로부터 인기를 끌었으며 앤소니 퀸·커크 더글라스·윈스턴 처칠 부인 등 1400명에 달하는 유명 인사들이 참여할 정도로 권위를 갖게 됐다.

이후 소더비는 1964년 미국의 경매회사 파크 바넷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으로 무대를 넓혀 나갔다. 소더비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바탕으로 런던과 뉴욕을 중심으로 전 세계 100여 지점과 17개 경매센터를 운영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1977년에는 기업공개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1980년대 불황의 여파로 런던의 소더비경매소가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1983년 미국 디트로이트 쇼핑몰 갑부 알프레드 토브먼에게 인수되면서 미국계 자본이 됐다.

이후 소더비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 여러 이유로 현재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최근 전통적 경매활동을 넘어서 부동산·금융서비스 등 전 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부동산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2016년 소더비 홍콩 세일 특별경매사로 나선 빅뱅이 탑'.(사진=artinfo DB)
'2016년 소더비 홍콩 세일 특별경매사로 나선 빅뱅 탑'.(사진=artinfo DB)

#크리스티 1966년 제임스 크리스티 설립. 자산 기준 세계 2위 경매업체로 도약

1776년 제임스 크리스티가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크리스티는 유명한 그림·현대예술·팝아트 등 전반적인 예술품 경매를 이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와인을 처음으로 경매에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크리스티는 프랑스혁명이 일어난 1789년 이후 국제적 예술 거래의 중심이라는 지위를 획득하게 됐다. 1958년에는 이탈리아 로마에 첫 해외 사무실을 설립했으며 첫 해외 경매장은 1968년 스위스 제네바에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보석 경매가 열리고 있다.

크리스티의 자회사 크리스티인터내셔널은 지난 1977년 미국에서 첫 경매를 열었다. 이는 경쟁사 소더비보다 13년 늦은 것이다.

크리스티는 지난 1989년까지 느리지만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며 경매시장 점유율 42%를 기록했다. 1990년에는 경매된 예술품의 최저가를 보장하기 시작하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1996년 40여년 만에 매출이 소더비를 능가했지만 이후 성장세는 둔화했다. 크리스티는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홍콩 크리스티 사무소'.(사진=artinfo DB)
'홍콩 크리스티 사무소'.(사진=artinfo DB)

런던 갤러리 스핑크앤선스(Spink & Sons)를 1993년 1090만 달러에 사들였다. 1996년에는 레거갤러리(Leger Gallery)를 330만 달러에 매입했으며 이후 스핑크와 합병해 스핑크-레거가 됐다.

크리스티는 미술품을 비롯한 사진과 보석 등 매년 80개 품목에서 450회 이상의 경매를 진행한다. 런던·파리·밀라노·뉴욕 등 세계 32개국에 53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에는 홍콩·도쿄·상하이·서울 등에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티는 부동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995년 그레이트이스테이트(Great Estate)를 인수했다. 그레이트이스테이트는 당시 북미 시장에서 가장 큰 네트워크를 구축한 업체다. 인수 후 사명을 크리스티그레이트이스테이트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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