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적 조형어휘로 풀어낸 전통미, 박동윤 展
추상적 조형어휘로 풀어낸 전통미, 박동윤 展
  • 아트인포(artinfo)
  • 승인 2017.10.3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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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정원에 피어있는 붉고 노란 꽃들, 여인들의 규방에서 바느질로 이어 만든 조각보들, 한국의 전통 옷인 저고리의 옷고름들 등등이 나의 영감의 원천이다."

박동윤, 'Affectionate Things 2017 01'. Hanji on Canvas, 32 x 32cm, 2017.
박동윤, 'Affectionate Things 2017 01'. Hanji on Canvas, 32 x 32cm, 2017.

작가 박동윤이 자신의 작업에 대해 피력한 대목이다. 그가 'Affectionate Things'란 타이틀로 11월 1일부터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그림손에서 전시를 펼친다.

박동윤의 작품은 크게 2천년대 이전과 이후로 구분된다. 즉 2천년대 이전에는 주로 판화에 치중한 반면, 2천년대 이후로는 회화에 전념하게 된다.

매체의 차이만이 아니라 도상에서도 약간의 차이점을 볼 수 있는데 2천년 이전에는 사물을 정교하게 재현하는 성향을 보였다면 이후로는 네모꼴을 기본단위로 하는 추상화에 매진하게 된다.

그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이러한 전통적인 문화의 영향을 간결한 조형언어로 풀어내는 데에 있다. 작가는 그것을 찾아가는 하나의 방법으로 한지를 택했다.

2천년대 이후의 작품을 한지 작업으로 일관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전통문화가 급속히 잊혀져 가는 세태에 대한 아쉬움이랄까, 아니면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조형성에 적합한 최적의 매체 라고 판단한 것이 분명하다.

박동윤, 'Affectionate Things 2016 08'. Hanji on Canvas, 91 x 72.5cm, 2016.
박동윤, 'Affectionate Things 2016 08'. Hanji on Canvas, 91 x 72.5cm, 2016.

자연이 주는 소박하고도 은은한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일단 먼저 인간이 만든 화려하고도 현란한 소리에 물들어 있는 귀를 씻어야 하는 이치와도 일맥상통한다.

버리고 비울수록 더 많이 채우는 역설의 미학에 바탕 해있는 셈이다. 박동윤의 회화는 규칙성을 띤 것 같지만 가변적이고, 반복성을 띤 것 같지만 임의적이다.

또한 색에 있어서는 땅과 나무와 바다의 색깔을 퍼 나른 것 같다. 구조와 구성을 겸비한 작품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소박한 느낌이 더 강하다. 전시는 11월 14일까지.

아트인포=왕진오 기자 artinfomati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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