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링 앤 딜링, 만드는 것에 대한 고민을 담은 최병석 개인전 개최
윌링 앤 딜링, 만드는 것에 대한 고민을 담은 최병석 개인전 개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8.11.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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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최병석의 개인전 ‘바쁜 손 느린 마음 비워지는 선반’이 12월 14일부터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윌링 앤 딜링(Space Willing N Dealing)'에서 개최된다.

최병석, 'B18008'. Joystick, leather, electric wire, cable tie, shrink tube, alumi.
최병석, 'B18008'. Joystick, leather, electric wire, cable tie, shrink tube, alumi.

최병석은 ‘만들기’를 집중적으로 해온 작가다. 그는 만들기에 대한 고민을 한다. 그 고민은 무엇을 만들것인가에서 시작되었지만, 최병석 작가는 왜 만들기를 하는가를 거쳐, “과연 만들기가 예술이 될 수 있을까?”라는 사뭇 자조적인 질문으로 이어졌다.

이런 생각들은 작가의 손을 점점 느려지게 했다. 반대로 마음은 조급해졌다. 초민과 불안함에 모아놓은 정체불명의 재료들은 선반에 쌓여간다.  

최 작가의 개인전 ‘바쁜 손 느린 마음 비워지는 선반(The busy hands The honest mind The empty shelf)’은 ‘만든다’는 것에 대한 그의 지난한 고민과 그것을 발판 삼아 또 다른 문을 열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 모아진 아카이브와 같다.

작가는 그 동안 스스로 해온 작업의 과정을 뒤돌아보고, 기존에 습관적으로 해오던 작업의 순서를 뒤집거나 생감하고, 만들기의 목적 혹은 최종 사물의 기능에 대해 의심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신의 만들기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변주된 접근을 시도한다. 

그는 자신의 손과 마음에 달라붙은 모래주머니 같은 생각들을 최대한 차단하고, 만들기가 좋아서 시작했던 최초의 마음은 그대로 두고, 손은 더욱 바쁘게 움직이고, 새로운 재료를 사는 대신 선반에 가득 모여진 재료나 혹은 다른 작업을 만든 후 남겨진 부속품을 주로 활용해 만들기를 이어갔다.

최병석, 'A18006'. Brass, Spring, Plywood, Switch, Electric wire, Solenoid, Timer.
최병석, 'A18006'. Brass, Spring, Plywood, Switch, Electric wire, Solenoid, Timer.

만들어진 사물들은 특정한 제목이 지어지지 않은 채, 나열된다. 그중에는 작가가 오랫동안 계획만 하며 미뤄지다 마침내 마무리된 도구, 사용 목적은 분명치 않지만 손의 감각에 의존하며 어떤 형태와 기능을 가지게 된 물건, 또는 쓸모없는 기능마저 생략된 채 형태만을 가진 물체도 있다.  

이번 전시는 특정한 기능과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던 기존 작업들의 방향에서 조금 멀어지며, 새로운 공기가 유입되도록 선반 틈을 벌리려는 시도이다.

최병석 작가는 ‘The Idea Factory for living in the forest’, 송은아트큐브 서울(2015), ‘더 큰 물과 배’, 금호미술관 서울(2017)의 개인전 등과 ‘SeMA예술가 길드 전시 : 萬/Lab’,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서울(2018)그룹전 등을 개최했다. 전시는 2019년 1월 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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