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나의 월드 리포트] 미국을 대표하는 프렌차이즈 미술관: 구겐하임 뮤지엄
[나하나의 월드 리포트] 미국을 대표하는 프렌차이즈 미술관: 구겐하임 뮤지엄
  • 나하나 기자
  • 승인 2019.02.22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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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 하나 인드라망 아트 컴퍼니 대표] 뉴욕(New York)의 센트럴파크 어퍼이스트사이드(Upper East Side)에 하얀 달팽이 모양의 독특한 구조의 건물이 있다. 바로 구겐하임 미술관이다.

'구겐하임 미술관 전경'.(사진=나하나)
'구겐하임 미술관 전경'.(사진=나하나)

미술관이 위치한 이 동네는 ‘백만장자의 동네’로 불리우며, 82번가부터 105번가까지 이어지는 뮤지엄 마일(Museum Mile) 중 88번가가 바로 이 솔로몬 R. 구겐하임 뮤지엄(Solomon R. Guggenheim museum)이다.

전 세계 모든 미술관이 그림 뿐 아니라 건축 또한 중요하듯이 구겐하임 역시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의 설계를 거쳐 뛰어난 외관을 갖추고 있다. 엎어놓은 콘의 모양에 양 옆은 네모 모양으로 지어졌으며, 그 디자인이 얼마나 수려한 지 2008년 미국의 국가유적지로 지정되었다.

또한 건축 당시 비평가 폴 골드버거(Paul Goldberger)는 ”우리 시대의 거의 모든 미술관은 구겐하임의 아이다“ 라고 표현했다고 하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관 내부 구조 또한 놀랍다. 맨 위층은 특별전을 진행하며, 아래로 내려오는 관람객들의 동선에서 층 개념을 제거 시킨 구조라고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그림을 보며 동그란 나선형을 따라 내려오게끔 되어 있는데, 내려오다 보면 자신이 몇 층에 있는지 명확하게 알기 어려우며, 내려오는 중간에 평면의 전시공간으로 빠져나가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는 전시공간이 있다.

또 천장은 전체가 채광창으로 외부의 빛을 온전히 끌어 들임으로 인해서, 자연스러운 나선형 구조와 어우러져 전시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 내부 모습'.(사진=나하나)
'구겐하임 미술관 내부 모습'.(사진=나하나)

이 구조는 다른 관점으로는 특별한 층 구조를 배제시킨 것으로 ‘미국식 민주주의’ 체제의 이념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작품 사진 촬영 금지 정책이 있어, 이것마저 허용했다면 완벽하게 미국의 이념이 원형이 된 미술관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도 있다.

이토록 훌륭한 건축물을 기본으로 갖춘 구겐하임 뮤지엄은 컬렉션의 방향 또한 명확하다.  구겐하임 뮤지엄은 개인 컬렉션을 기본으로 한 사설 미술관으로써, 솔로몬 R. 구겐하임(Solomom R. Guggenheim)의 컬렉션을 기본으로 16년간의 디자인 설계의 수정을 거쳐 그의 사망 후인 1959년에 건축됐다.

이곳에서는 주로 인상파, 후기인상파, 현대미술 작품들의 전시를 주로 볼 수 있는데, 컬렉션 초기부터 추상작품 위주의 소장을 했다고 한다.사실 19세기 당시 미국의 사회 분위기가 추상이 성행했던 시기이기도 했으며, 대부분의 미국의 재벌 컬렉터들이 유럽의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싶어 했으나, 현실적으로 그 작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으며 작품가 또한 너무 비싸서 사실상 많은 작품을 소장하는 것은 어려웠다고 한다.

따라서 당시 추상화가로 유럽에서 이름을 떨친 동시대 화가인 칸딘스키의 작품을 중심으로 소장을 했으며, 현재 구겐하임 뮤지엄은 칸딘스키의 작품만 160점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칸딘스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엄청난 곳이 됐다.

'구겐하임 미술관 전시 모습'.(사진=나하나)
'구겐하임 미술관 전시 모습'.(사진=나하나)

뿐만 아니라  당대 유럽 화가들인 르누아르, 세잔 등의 그림을 비싸지 않은 작품가에 소장을 하게 되었는데, 이가 현재 인상주의 그림 컬렉션이 꾸려진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또 이곳에서는 우리나라의 아티스트들의 전시도 있었다.  2008년에는 맨 위층에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특별전이 열렸으며, 2011년은 한국 추상의 대가 이우환 화백의 전시가 열리기도 했으며, 이곳에서는 칸딘스키의 추상 작품들과 함께 러시아의 피카소로 알려진 말레비치와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해 보면 될 것이다.

이렇듯 구겐하임 뮤지엄은 여러모로 매우 정교하게 완성된 공간이다. 하지만 구겐하임 미술관이 미국 대표 미술관이라 말할 수 있는 진짜 이유는 따로 존재한다.

미국은 철저한 자본주의 사회다. 그렇다면 자본주의의 꽃은 무엇일까? 바로 전 세계에서 엄청난 힘을 가진 스타벅스(Starbucks)를 예로 보면 쉬운데, 바로 프렌차이즈(Franchise) 사업일 것이다. 구겐하임 뮤지엄은 미술관 최초로 프렌차이즈(Franchise)를 성공시킨 미술관이다.

사실 솔로몬 R. 구겐하임(Solomom R. Guggenheim)과 함께 그녀의 조카딸인 페기 구겐하임(Peggy Guggenheim)또한 컬렉션을 했는데, 그 색깔이 너무 달랐다. 따라서 솔로론 R. 구겐하임이 그녀의 조카에게 컬렉션의 통합을 제안했을 때, 컬렉션이란 곧 삶이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단호하게 이 제안을 거부했다고 한다.

'구겐하임 미술관 전시 모습'.(사진=나하나)
'구겐하임 미술관 전시 모습'.(사진=나하나)

물론 훗날 페기 구겐하임(Peggy Guggenheim)은 자신의 컬렉션을 유지해 주는 조건과 경영을 대신 맡아주는 조건으로 통합을 했는데, 결국 이탈리아 베니스의 자리를 잡은 ’베니스 구겐하임‘이 페기의 작품이 정착하는 장소가 된 것이다. 덕분에 우리는 고풍스러운 역사의 도시 이탈리아에서도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그 이후에도 구겐하임 뮤지엄은 또 다른 곳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스페인의 거의 죽어가던 빌바오라는 도시의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이 된 ’구겐하임 빌바오 뮤지엄(Museo Guggenheim Bilbao)‘과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모이는 곳인 중동의 ’구겐하임 아부다비(Guggenheim Abu Dhabi)‘까지 성공적으로 안착 시켰다.

현재 전 세계의 부호인 컬렉터들은 구겐하임 재단(Guggenheim Foundation)에 그들의 컬렉션을 기부하고 있으니, 사실상 컬렉션을 키우기 위한 기반을 철저하게 닦아 놓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구겐하임 뮤지엄(Guggenheim Museum)‘은 미국이 특성을 정확하게 보여주며, 미술관의 프렌차이즈(Franchise)에 있어 대 성공을 거둔 미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봐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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