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옥션 지배하는 티에이어드바이저 유한회사 정체는?
K옥션 지배하는 티에이어드바이저 유한회사 정체는?
  • 아트인포(artinfo)
  • 승인 2017.11.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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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이 유한회사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옥션 손이천 경매사가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왕진오 기자)
K옥션 손이천 경매사가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왕진오 기자)

케이옥션은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서울옥션과 시장을 양분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미술품을 위탁받아 판매하거나 자사의 보유 미술품 판매를 비롯해 미술품을 담보로 한 여신금융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K옥션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티에이(TA)어드바이저 유한회사로, 7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가 다수의 오너일가로부터 나머지 지분을 넘겨받아 같은 해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직전 최대주주는 도현순 케이옥션 전무이사였다. 도 전무는 2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티에이어드바이저 유한회사로 지분을 넘겼고 현재는 1% 지분만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K옥션 최대주주로 등재된 티에이(TA)어드바이저가 주소지로 나와있는 사간동 한옥.(사진=왕진오 기자)
K옥션 최대주주로 등재된 티에이(TA)어드바이저가 주소지로 나와있는 사간동 한옥.(사진=왕진오 기자)

취재진은 티에이어드바이저 유한회사가 소재한다는 사간동 주소지를 방문했다. 하지만 그곳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사람의 왕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 빈집이었다.

주변을 탐문한 결과 갤러리현대가 사용하는 건물이라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경우는 대체로 실체가 없는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와 관련해 케이옥션 관계자는 “올해 1월 초까지 사간동에 있었고 지금은 강남으로 이전한 상태다. 7월께 아트타워로 이전할 계획이며 그때 주소 변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관련법에 따르면 법인의 본점소재지 주소가 변경되면 2주내에 변경등기를 해야 한다고 돼 있다.

또한 티에이어드바이저 유한회사는 케이옥션의 모태로 알려져 있는 갤러리현대의 지분도 34.6%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이 회사의 정체는 오너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하며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케이옥션 측의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공시의무가 없어 실질적으로 경영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운 유한회사를 내세운 것으로 보아 경영권 편법 승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도현순 전무는 "지금까지 정도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으며, 지분양도 시 정당한 세금도 납부했다”면서 “티에이어드바이저 유한회사는 사업관리를 위한 지주회사일 뿐 경영권 편법 승계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K옥션 신사동 사옥 전경'.(사진=왕진오 기자)
'K옥션 신사동 사옥 전경'.(사진=왕진오 기자)

케이옥션 측에 따르면 유한회사의 지분 가운데 갤러리현대 지분 34.6%는 도 전무가 증여받은 지분을 양도한 것이고, 케이옥션 지분 70.8%는 설립 당시 오너일가가 참여한 지분을 양도한 것이며 양도와 관련해 모든 세금을 충실히 납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유한회사는 지주회사로서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도경영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회사가 일정 규모가 되면 공시의무가 있는 주식회사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투명성을 강조할 수 있다”면서 “공시의무가 없어 경영상태 확인이 어려운 유한회사를 골라 일반적 의미의 지주회사로 세운 것이 정도경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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