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아트브뤼셀 2019에 민중미술 대신 김현식과 마류밍 전면에 내세워
학고재, 아트브뤼셀 2019에 민중미술 대신 김현식과 마류밍 전면에 내세워
  • 김재현
  • 승인 2019.04.16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트인포=김재현 기자] 갤러리 학고재가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브뤼셀 투어 & 택시즈에서 열리는 ‘아트브뤼셀 2019(Art Brussels 2019)‘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김현식, 'Who Likes'. Acrylic on epoxy resin, wooden frame, 54(h)x27x7cm (installed), 2019.(사진=학고재갤러리)
김현식, 'Who Likes'. Acrylic on epoxy resin, wooden frame, 54(h)x27x7cm (installed), 2019.(사진=학고재갤러리)

이번 페어에는 극사실주의와 추상, 수묵과 유채, 인물과 풍경, 풍경과 입체 등을 넘나드는 작가들을 엄선했다. 참여작가로는 마류밍(50),김현식(54),김선두(61),김호득(69),오세열(74),이동엽(73), 이우환(83),그리고 이진용(58)이다.

부스의 하이라이트는 지난해 학고재 개인전을 통해 집중 조명한 김현식과 마류밍 작가의 작품이다. 김현식과 마류밍은 아시아 작가임에도 서구의 평론가들과 컬렉터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는 작가다.

마류밍은 아트 브뤼셀에 자신의 작업 세계가 응축된 회화 작품을 출품한다. 그는 퍼포먼스와 회화를 넘나들며 동시대 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특히 여장을 한 나체 퍼포먼스 '펀·마류밍'(1993~2004) 연작으로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마류밍은 최근 누화법 으로 구사한 독특한 표면 위에 애상적인 화면을 담는다.

아트 브뤼셀에 출품하는 마류밍의 'No. 2'(2015~2016)는 작가가 20세 되던 해 선보인 최초의 퍼포먼스 'State No. 1'의 첫 장면을 암시한다.

작품 상단에는 옆으로 웅크려 누운 인체가 보이는데,이는 작가가 단상 위에서 자신의 나체를 비닐로 감싸고 괴로움을 토로하며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 개인의 괴로움을 토로했던 퍼포먼스의 첫 부분을 연상시킨다.

김현식은 모서리에 가느다란 색상 변화를 주어빛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효과를 살린 최신작 'Who Likes'(2019)시리즈를 출품한다.

마류밍(MA Liuming), 'No. 13'. 캔버스에 유채, 200 x 150cm, 2015.(사진=학고재)
마류밍(MA Liuming), 'No. 13'. 캔버스에 유채, 200 x 150cm, 2015.(사진=학고재)

그는 투명한 에폭시 레진 위로 색선(色線)을 긋고,다시 레진을 붓는 과정을 반복한다.이를 통해 평면에 깊이를 더하고 입체적인 공간감을 부여하는 ‘불가능의 가능성’을 구현한다.

그리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내면과 외면 간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탐구하고자 한다.그의 생동하는 화면은 관람객의 발길을 붙들고 명상적 효과를 자아낸다.

그의 작품은 서구의 미니멀 아트를 연상케 하기도 하고,회화의 오랜 화두인 ‘평면성’에 직접적으로 도전하기도 한다. 최근 그는 상하이와 뉴욕, 파리, 마이애미 등지에서 열린 다수의 단체전과 페어에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학고재 부스는 그 외에도 동시대 손꼽히는 회화가들의 작품을 다채롭게 선보인다.최근 학고재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친 김호득은 전시에는 선보이지 않았던 최신작 '밤바다'(2019) 시리즈를 출품한다.

따뜻한 수묵채색으로 풍경을 담아온 김선두는 봄내음이 물씬 담긴 '느린풍경'(2008~2015)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밖에 아트페어마다 컬렉터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모은 바 있는 오세열,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세월의 두께를 재현하는 이진용,그리고 추상 회화로 관람객들을 명상의 세계로 이끄는 이우환과 이동엽이 부스에 다채로움을 더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