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석연, '연필로 저항한 시대의 예술가'
원석연, '연필로 저항한 시대의 예술가'
  • 아트인포(artinfo)
  • 승인 2017.11.27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트인포=진오성 기자] 연필화를 통한 작품 속의 내재된 생명의 리듬을 구현했던 故원석연(1922~2003)작가의 80년 평생 연필화만을 고집해 그려낸 외길의 작가 정신을 상징적으로 재조명하는 자리가 2008년 11월 5일부터 16일까지 인사동 아트사이드 갤러리에 마련됐다.

'미공보관 시절 당시 원석연 작가'.(사진=아트사이드 갤러리)
'미공보관 시절 당시 원석연 작가'.(사진=아트사이드 갤러리)

작가는 생전에 자신의 작품에 대해 " ’연필의 선(line)에는 음과 색이 있다. 나는 연필로 사물의 이면에 잠재된 생명성의 존재와 시,그리고 철학에서 흐르는 미세한 맥박의 울림을 연필의 선으로 포착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작업 당시에 미술계에서 연필화만을 고집한 그에 대한 편견을 자신만의 조형언어와 작품세계를 완성시켜서 '연필화'를 데생과는 차별되는 하나의 독립적 미술 장르로 승격 시켰다는 평가를 받게 만든 작가 원석연은 연필 선에 리듬이 있고 마무리가 있으며 그래서 생명이 존재하는 것이라고,살아 있는 생명 속에 흐르는 미세한 맥박과 울림을 그는 연필 선으로 포착하고자 했던 것이다.

원석연, '개미'.35x40cm,종이에 연필, 1976.
원석연, '개미'.35x40cm,종이에 연필, 1976.

진정한 예술가는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존의 것에 저항하는 사람이다. 그는 단순히 연필화라는 새로운 미술 장르를 창시한 것이 아니다.

원석연, '굴비'. 49x36cm,종이에 연필,1986.
원석연, '굴비'. 49x36cm,종이에 연필,1986.

그는 보다 빠르고,보다 강렬하고 , 보다 자극적인 것이 주목 받는 오늘날 시대의 흐름에 연필 선 하나로 저항했던 혁명가이자 예술가였던 것이다. 이점이, 그의 연필 선으로 생명을 얻은 작품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을 발하며 영원하게 되는 것이다.

원석연, '청계천'. 79x49cm,종이에 연필,1968.
원석연, '청계천'. 79x49cm,종이에 연필,196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