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선과 색이 강조된 회화적 공간의 연출자'
박은선, '선과 색이 강조된 회화적 공간의 연출자'
  • 왕진오
  • 승인 2017.12.0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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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선화랑에서 1984년 이래 현재까지 21명의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는 35-45세 이하 국내 작가 중 누구보다도 독창적이며 뛰어난 기량을 가진 작가로서 국내 미술계 뿐 아니라 세계 미술무대에서도 그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작가를 심사 선정하려 지원하는 계기로 제정된 미술상의 21회 수상자로 조각가 박은선이 선정 되어 2009년 11월11일부터 27일까지 선화랑 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조각가 박은선'.(사진=선화랑)
'조각가 박은선'.(사진=선화랑)

매년 한국화, 서양화 ,조각 순으로 수상 작가를 선정해 상금과 상패 수여는 물론 수상 기념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개인전과 단체전 그리고 유수의 아트페어 참여를 지원하게 된다.

최근 수상자들인 한국화 부문의 서도호와 서양화 부문의 김범 등은 국내는 물론 해외 미술계에서 더욱 왕성한 활동과 작품성을 인정 받고 있는 작가들로 평을 받고 있다.

과거 선미술상을 통해 배출된 작가들은 현재 중진, 원로로서 미술계 내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작가들이 다수 포진 하고 있으며, 국외에서 그 위상을 떨치며 수준 높은 한국미술의 역량을 널리 알리고 있다.

박은선, '접속공간'. 48 x 35 x 14cm, 분홍,검정대리석.2003.
박은선, '접속공간'. 48 x 35 x 14cm, 분홍,검정대리석.2003.

21회 선미술상 수상자_ 동양적 추상 조각가 박은선

자연의 숨결을 담은 그만의 독특하고 기하학적 추상조각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그가 현재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이탈리아와 유럽의 여러 국가를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조각가 박은선.

작가는 2007년 7-8월 피에트라산타시의 초청으로 베르실리아나 공원에서 대규모 야외 조각전을 갖은바 있는데, 이 조각전은 피에트라산타시가 매년 개최하는 문화 축제인 ‘베르실리아나 축제 Festa della Versilian ‘의 일환으로 열리는 전시로서 행사기간에 한명의 조각가를 초청하여 야외조각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에는 헨리무어, 페르난도 보테로 등 세계적인 조각가들이 참여해 온 유서 깊은 행사로 잘 알려져 있다.

박은선, 'Continuity'. 69 x 35 x 16cm, Marble black&grey,2006.
박은선, 'Continuity'. 69 x 35 x 16cm, Marble black&grey,2006.

대리석을 주재료로 그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사용해 완벽한 균형과 질서 속에 자연과 생명의 에너지, 우연의 효과를 담아내는 박은선의 작업은 유럽 미술계에서 서양 모더니즘의 추상 조각과는 차별화 되는 ‘동양적 추상조각’ 이라는 평가로 주목 받아 오고 있으며 볼륨 있는 스케일 안에 경쾌한 변화가 공존하는 형태들은 독특한 작가적 감성을 공감 할 수 있다.

박은선 작가는 1995년 이탈리아에서 첫 개인전 이후 10년 넘는 세월 동안 주로 대리석을 재료로 한 추상 조각을 탐구해 오고 있다. 그것은 주로 원기둥이나 완벽한 구 모양의 단위체들이 무한히 반복되어 공간 속으로 확장해나가는 형상이거나, 두 개의 색채가 줄 무늬 형상으로 엇갈려서 구성된다.

박은선, '1moderation12'. 57(H)x17x12cm, 대리석, 2008.
박은선, '1moderation12'. 57(H)x17x12cm, 대리석, 2008.

대리석을 다루어 온 많은 서양의 조각가들이 재료 본연의 볼륨감을 살려 덩어리로 표현한 것과는 달리, 두 개의 다른 색상의 대리석을 얇은 두께의 판으로 절단한 후 쌓아올린 박은선의 조각은 선과 색이 강조된 회화적인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작가는 공간 속으로 확장하는 자신의 조각에 대해 “인간 내면의 감정을 형상화 하고, 인간의 꿈과 희망의 감정을 세계로 확장 시키고자 표현된 것이다” 라로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거칠게 파괴된 돌과 정교하게 표면이 처리된 돌 사이의 긴장, 완벽한 구성 안에 본질과 인간에 대한 메시지가 공존하는 작업을 통해 유럽 미술계가 주목하는 독창적인 추상의 경계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박은선, '발아'. 267(H)x270x270cm, 빨강,검정 화강석, 2006-2007.
박은선, '발아'. 267(H)x270x270cm, 빨강,검정 화강석, 2006-2007.

조각가 박은선은 경희대 미교과 조소전공을 졸업한 후 1993년에 이탈리아로 건너가 까라라 국립 아카데미아 조소과를 졸업, 지금까지 유럽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내외 16회의 개인전과 바젤아트페어, 쾰른아트페어외 유럽의 아트페어, 야외조각전등 이탈리아, 독일, 벨기에, 네델란드, 영국, 스위스 등에서 많은 초대전을 했고, 전세계 각지에 설치되어 있다. 현재 이태리 삐에뜨라산타에서 생활하며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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