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작품보다는 공간을 먼저 보고 삶의 생각을 표현"
김정희 "작품보다는 공간을 먼저 보고 삶의 생각을 표현"
  • 왕진오
  • 승인 2017.12.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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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나의 조각은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기에 앞서, 작품이 놓일 공간을 우선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모든 작업을 공간에 맞추는 까닭이죠."

'작품과 함께한 김정희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작품과 함께한 김정희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조각가 김정희(성신여대 조소과 교수)가 서울 용산구 김세중기념사업회 예술의 기쁨에서 8월 31일 막을 올린 초대전 작품에 대한 표현이다.

김 작가는 "이 공간이 김세중 선생님의 작업실이었습니다. 조각가에게는 공간 해석이 어려웠죠. 지난해 초대전 제의를 받은 후 여러 작가들이 진행한 전시를 보면서 공간을 연구했고, 조각으로 공간을 해석하는 개념을 풀어내고 싶었다"고 작품에 설명했다.

김정희 작가에게 공간이 작업의 화두로 다가온 것은 2∼3년 전 지인이 선물한 오래된 덩굴성 1년 초인 수세미에서 시작됐다. 수세미라는 열매 속에 얽히고설킨 다층적 구조가 마치 오랜 기간 형태를 쌓아온 것이고, 사람이 생명을 지속하기 위해 진화하는 것처럼 조그마한 수세미에도 우주와 같은 질서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김정희, 'space2016-idea'. 가변설치, stainless steel , mix midea,  2016.
김정희, 'space2016-idea'. 가변설치, stainless steel , mix midea, 2016.

그 결과로 나온 것이 길이 10미터짜리 철사로 만든 수세미 모양의 그물 모양의 수세미를 공간에서 펼쳐 보였다. 그 안에 시대와 사물을 넣어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정체성을 찾는 실험을 거치게 된다.

'예술의 기쁨' 공간에 펼쳐놓은 작업은 인간과 자연과의 충돌 경계선상의 존재하는 이야기를 풀어놓은 작업이다. 스테인리스스틸로 마치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하게 하지만 양쪽 끝에는 사람의 모습, 반대편에는 추상적 인간의 모습을 띤 형상이 함께한다.

또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 것 같은 작품 중간에 놓인 거울과 같은 '구' 형태의 오브제를 통해 타인과 자신과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희, 'space2016-idea'. 가변설치, stainless steel , mix midea  2016.
김정희, 'space2016-idea'. 가변설치, stainless steel , mix midea 2016.

김정희 작가는 "이번 작업은 앞으로 제 작업의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수세미 작업의 개념을 갖고, 자연 속에 생명의 변화를 표현해보려 합니다. 또한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상대가 바를 바라보는 것처럼, 모든 것의 주체는 나라는 것. 그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표현해보려 합니다"고 말했다.

이전 작업에서 공간과 자연의 독해를 통한 해석에 집중했다면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의 심적 통찰을 통해 자연과 공간을 인간과 서로의 영역에 응용해 대립 면을 긴장시키고 그 경계에서 모호함과 두려움을 통한 큰 가능성을 예측하려 한다. 전시는 9월 2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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