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적 관점을 시적인 추상언어에 담다....바이런 킴'Sky'展
논쟁적 관점을 시적인 추상언어에 담다....바이런 킴'Sky'展
  • 왕진오
  • 승인 2018.02.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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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나의 작업에서 아주 극미한 것과 무한한 것을 연결시켜 보고자 한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바이런 킴(57)의 작업관이다. 그가 2월 1일부터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 2관 1층, 3관에서 대표적인 연작 '일요일 회화'와 '...위하여'를 비롯한 60여 점의 작품을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Byron Kim, 'Sunday Painting 12/28/08'. Acrylic and pen on canvas, 35.5 x 35.5 cm, 2008.(사진=국제갤러리)
Byron Kim, 'Sunday Painting 12/28/08'. Acrylic and pen on canvas, 35.5 x 35.5 cm, 2008.(사진=국제갤러리)

바이런 킴은 지난 30여 년간 국내외 유수의 기관 및 갤러리, 비엔날레에서 활발하게 작업을 선보이며 특유의 조형 언어와 정교한 개념 사이의 균형을 보이는 작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작가는 1991년부터 작업해온 또 다른 연작이자,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Synecdoche (제유법)'을 시작으로 현대인의 정체성이 형성되고 정의 내려지는 방식을 해체하는 시도를 하는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바이런 킴은 동시대 문화와 자연에 편재하는 기표인 피부색과도 같은것을 포착하며, 사회적 가치의 이면에 존재하는 논쟁적 관점들을 시적인 추상언어로 담아낸다.

현재진행형의 연작들은 작가가 탐구하는 대상에 대한 모종의 지표를 형성하고 특정 주제에 대한 작가의 다층적인 성찰을 드러내며 궁극적으로 “우리는 보다 큰 그림의 일원으로서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가?”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으로 확장된다.

 국제갤러리 2관에서 선보이는 'Sunday Paintings'는 작가가 가장 오랜 기간 이어온 회화 연작으로 특정 대상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을 작업의 주요 기조로 삼는 그의 논리적 체계를 잘 드러낸다.

Byron Kim, 'Sunday Painting 1/27/08'. Acrylic and pen on canvas, 35.5 x 35.5 cm, 2008.(사진=국제갤러리)
Byron Kim, 'Sunday Painting 1/27/08'. Acrylic and pen on canvas, 35.5 x 35.5 cm, 2008.(사진=국제갤러리)

'Sunday Paintings'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매주 일요일 그날의 하늘을 동일한 크기의 소형 캔버스(35.5 x 35.5cm)에 그린 작업이다. 작가는 일기(日氣)에 따라 푸른색과 회색조를 넘나드는 하늘과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형태의 구름이 묘사된 풍경 위에 자신의 일상적 소회, 작업이 완성된 시간 및 장소를 펜으로 적는다.

일견 단편적이고 개인적인 기록들은 그의 소박한 정서와 깊은 통찰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내며, 소소한 일상 내의 작은 변화들을 연결시켜 보다 큰 그림의 ‘삶’을 그려낸다. 이번 전시는 2007년부터 2016년 사이 근 10년간 작업한 48여 점을 선보인다.

3관에서는 도시의 밤하늘을 대형 화폭에 담은 'Untitled (for …)'과 'Layl Almadina (도시의 밤)' 연작이 소개된다. 무수히 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시골의 밤하늘과 대조되는 도시의 밤하늘 풍경은 제한적이며 우리에게 친숙하다.

Byron Kim, 'Untitled (for H.W.S.)'. Acrylic on canvas, 229 x 183 cm, 2011.(사진=국제갤러리)
Byron Kim, 'Untitled (for H.W.S.)'. Acrylic on canvas, 229 x 183 cm, 2011.(사진=국제갤러리)

이 연작은 친밀감을 반영하듯이 작가가 홀로 도시의 밤을 거닐며 떠올린 지인 혹은 가족의 이름을 작품 제목에 담았다. 'Sunday Painting'과 유사한 형식적 접근 방식을 보이는 이 작업들은 도시의 빛이 밤하늘에 물든 풍경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국제갤러리 전시에서 선보이는 회화 연작은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히는 바이런 킴의 문학적 감수성과 미학적 정교함을 아우르며 광활함과 숭고함의 전형적인 상징으로 표현되었던 하늘을 보다 현대적인 시선을 견지한 풍경으로 재해석한다. 전시는 2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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